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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가로수가 오렌지 나무?

by Hyungraecho 2023. 10. 22.

Granada에서 세비야까지 Bus로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이곳은 남쪽이라 얼굴에 닿는 바람이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세비야에서 4일을 머물며 콜도바와 론다를 구경할 예정입니다.
세비야의 거리는 가로수가 온통 오렌지 나무입니다. 아직도 겨울인데도 말입니다.
이곳의 오렌지 수확기는 11월부터 3,4월까지라는데...
제주도의 수확기는 언제인가요?  몇년 전 11월에 제주에 갔을 때에 오렌지가 열려 있었던 건가요?
생각이 가물가물합니다.

가로수기 오렌지 나무로 된 것이 이슬람 정복 때부터였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로마 제정 때부터라고도 합니다.
어떠하던 이슬람 문화에서 오렌지가 차지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가로수로 정렬된 오렌지나무는 이슬람 국가의 많은 도시와 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가로수는 그늘과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하여 거리를 아름답고 푸근하게 해 줍니다.
파란 하늘과 황색 건물들, 초록빛 잎새와 오렌지 색깔이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지중해 기후는 오렌지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입니다.
이 지역은 오렌지 나무를 키우기에 적합한 따뜻한 기후와 충분한 햇빛이 있습니다.
아라비아 반도와 지중해 지역에서 오렌지나무는 풍요와 번영, 신성함의 상징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가로수로 정렬된 오렌지나무는 이슬람 국가의 많은 도시와 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오렌지 나무는 코란(Koran)이나 하디스(Hadith)에서도 언급되며, 이슬람 예술과 문학에서도 종종 등장합니다.
오렌지 나무의 잎과 꽃은 전통적인 이슬람 예술 및 건축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이나 명화에도 오렌지 나무와 그 열매가 자주 묘사되곤 합니다.
 


지금 머물고 있는 세비야는 오렌지 정원으로 유명한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비야의 거리와 광장, 특히 세비야 대성당(Seville Cathedral) 주변에는 아름다운 오렌지 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렌지가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풍경은 우리에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곳 세비야에서는 매년 4월에 세비야 축제(Seville Fair 또는 Feria de Abril)가 열린다고 합니다. 

세비야의 거리도 떨어진 오렌지로 골치가 아픕니다.
오렌지도 나무에 달려 있을 때는 예쁘지만 떨어지고 나면 천덕꾸러기입니다.
 
서울의 가로수가 은행 나무라서 그 열매 때문에
환경 미화원들이 골치 아파하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낙엽이 지기 전에 잎사귀가 샛노랗게 물들고 그 모습이 아름다워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심습니다.
 
그런데 정말 특이한 것은 다른 식물들은 바람, 새, 곤충들이 매개하여 종자를 퍼트리지만
은행나무는 '정' 세포가 빗물 속을 헤엄쳐서 암술까지 이동하여 수정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로수로 우리가 흔히 보는 은행나무가 멸종 위기종이라는
웬 뚱딴지같은 소리입니다.
 
우리 집 뒷 마당에도 은행씨로 싹을 틔운 은행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아직까지 열매가 없는 것을 보면 '정'세포가 어디선가 아직도 헤엄치고 오고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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