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rmont-Ferran
Nantes를 가기 위해서는 Lyon에서 가장 짧은 길인 Clermont-Ferrand를 거치는 route를 택했습니다.
클레르몽-페랑드는 이름에서 보듯이 두 개의 도시인 클레르몽과 페랑드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도시입니다.
이 두 도시는 1630년 클레르몽-페랑드 대성당이 건설된 후 점차적으로 하나의 도시로 통합되었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항상 하던 것처럼 information office를 찾기로 했지요.
GPS에서 가르쳐주는 길은 아주 좁은 골목길이었어요.
아마도 그 길이 지름길인 모양이었어요. 그런데 길이 너무 좁아서 나갈 수도 없고 뒤돌아 갈 수도 없었어요.
깻잎 한 장 차이로 겨우 빠져나오긴 했지만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아찔합니다.
Urban 2세
Tourist information office가 있는 광장(Place du Port)으로 들어서니 거대한 동상이 우뚝 서 있었어요.
자세히 보니 십자군 전쟁으로 악명을 떨쳤던 교황 Urban 2세의 동상이었습니다.
Clermont-Ferrand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 네 가지가 있는데,
교황 Urban 2세,
Puy de Dôme,
Clermont-Ferrand 대성당,
미셀린 가이드로 유명한 미셀린 타이어라고 합니다.
교황 Urban II는 1088년부터 1099년까지 교황직을 맡은 로마 교황 중 한 명입니다.
그는 클레르몽페랑에서 열린 예배에서 1095년 십자군 출정을 선언한 인물로 유명합니다.
이 선언이 무슬림과 기독교와 반목하게 되는 십자군 전쟁의 시발점이 될 줄이야...
교황 Urban II는 그 후에도 십자군 전쟁을 이끌었으며, 그의 이념은 이후의 교황들과 십자군 전쟁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따라서 그는 중세 유럽의 역사와 기독교 문화에서 큰 역할을 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미셀린타이어
시내 이곳저곳에서 미셀린 타이어 마크가 보였는데 이곳에 회사 본사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집 근처 사는 K 형이 옛날 이곳에 살면서 미셀린에 근무한 적이 있다고 말했던 기억이 났어요.
그때는 한국 사람도 없고 너무 외로워서 해외 근무를 그만두었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한국 식당이 두 군데나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소 도시인 Clermont-Ferrand에서 살기란 무척 어려웠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셀린 타이어 회사는 미셀린 가이드북으로 유명합니다. 1900년대 초반 고객들을 위해 발행한 여행 안내서입니다.
처음에는 프랑스의 레스토랑, 호텔 등을 소개하는 책이었지만, 이후에는 유럽 국가의 관광지와 도로망, 레스토랑, 호텔,
주요 도시의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종합적인 여행 안내서로 성장하였습니다.
미셀린 타이어 회사는 자동차 타이어를 제조하면서도, 타이어 사용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미셀린 타이어 회사는 여행 안전 및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였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미셀린 가이드북입니다.
미셀린 가이드북은 여행자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데 큰 역할을 하였으며, 현재도 여행 안내서의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힙니다.
Puy de Dome
그동안의 강행군으로 인한 피로도 대강 풀렸고 내일은 Puy de Dome을 가기로 했습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는 우리를 불안하게 했지만 앞으로의 행선지도 그쪽 방향이라 일단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Puy de Dome(프이드 드움)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화산 지형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Puy de Dome은 로마인들이 건설한 다리와 도로가 존재했으며, 지금까지도 로마인들이 남긴 유적이 많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Puy de Dome은 도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자동차, 버스, 또는 인접한 마을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등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갔을 때는 톱니바퀴차(Cog railway)가 개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상으로 쉽게 올라갔습니다. 정상에서는 프랑스 중부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하늘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전망을 즐길 수 있다고 했으나 이렇게 날씨가 흐려서야 아까운 돈만 낭비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돈 값은 한 것 같았어요.
산 정상에서는 맑은 날씨에는 80km 이상 떨어진 마을과 도시를 볼 수 있다는데, 날씨가 협조를 안 해준 게 아쉬웠어요.
산 정상에서는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어, 자연과 산림을 즐기면서 걷기에도 좋은 곳이었어요
Puy de Dome의 정상에는 로마 시대의 신전인 "Mercury's Temple"이 있었어요.
이 신전은 1864년부터 1873년 사이에 발굴되었습니다. 이 신전은 지금은 부분적으로 복원되어 있으며,
로마 제국 시대의 건축 기술과 예술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인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Nantes 가는 길에 며칠 휴식도 하고 낯선 도시 Clermont-Ferrand을 구경하고 좋았습니다.
돌아가면 k형에게 얘기할 거리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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