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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쥐 새끼 살리자고 사람이 죽어?

by Hyungraecho 2023. 8. 24.

우리 집에서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면 Novato Vallejo 잇는 37 highway 있다.

4 county 서로 연결하는 20마일 정도의 2차선 highway인데,

길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죽음의 (Blood Alley)이라고 불리었다.

중앙 분리대가 없어서 사고가 났다고 하면 완전히 길이 막혀버려서

좁은 길을 구급차가 뚫고 들어갈 수도 없고 항상 helicopter 신세를 지지 않으면 안되었다.

길을 넓히거나 중앙 분리대를 설치하는 것이 해결책이었지만

방안은 환경운동가들의 격렬한 반대에부딪혔다.

 

 

그들의 주장은 이러했다.

길을 넓히면 marshland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그곳에만 서식하는 salty harvest mice 라는

쥐새끼들의 서식처가 훼손되는 것이 첫째 되는 반대의 이유이고

 

중앙 분리대를 설치하게 되면 쥐들이 양쪽으로 오고 가지 못하고 차에 치여 죽는다는 것이

두 번째.

 

그러므로 결국 아무것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환경보호운동가들의 반대에 부딪힌 당국은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해결책을 강구하였지만

뾰족한 방안은 나오지 않고 사고로 사람만 계속 죽어 가고 있었다.

보통 해에만 그곳에서 6-7명이 사고로 죽어 나갔으니 blood alley라고 부를 만도 했다.

 

이때에 아버지가 벗고 나섰다. 그의 18 된 아들이 그곳에서 사고로 죽었는데

그는 이상 고귀한 생명이 쥐새끼들 살리자고 죽어나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사람도 환경운동가들의 고집은 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1995년에야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었다.
어떤 사람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기 때문이다.
그것은 중앙 분리대 아래쪽에 쥐들이 양쪽으로 통과할 있는 구멍을 내는 것이었다.


지금은 길은 우리 멋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되었다.

노을을 바라보면서 늪지대를 가로질러 드라이브를 하는 멋이란....
이제는 조마조마하면서 손에 땀을 필요도 없다.
오래전에
우리나라의 천성산도롱뇽과여승이 생각난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환경운동가라는 사람들은 비슷한 같다.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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